산부인과 기피 '심각'…후기 전공의 모집에 2명 지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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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기피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러다 분만의사를 수입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지난 8월에 있었던 2012년 산부인과 전공의 후기 모집 결과, 총 66명 모집 정원 중 단 2명이 지원해, 후기 전공의 확보율이 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공의 후기 모집는 전공의 지원이 미달된 과가 년중 하반기에 추가로 모집하는 것이다. 산부인과는 매년 후기 모집기간 중 3~7% 한 자리수 지원율을 기록해왔다. 지난 해 후기 모집에는 8명이 지원해 전공의 확보율 10%를 달성했으나, 올 해 다시 3% 대 지원율을 보인 것이다. 후기 모집을 포함한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은 7년 연속 50~60% 수준에 머물렀다.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한 것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와 의료 소송의 위험 등의 이유에서다.

올해 7월에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조사한 ‘전국 산부인과 전공의 수련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공의 시작 5개월 만에 14명이 수련을 포기했다. 실제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8월에도 1년차 전공의 중 3명이 추가로 수련을 포기한 바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이 같은 추세라면 1년 동안 누적 중도포기율이 연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자료 :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병원협회

의료분쟁조정법의 영향도 적지 않다. 산부인과 4년차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다른 설문 조사에서 “만약 산부인과 전공의 1년차였을 때 의료분쟁조정법의 산부인과무과실 보상제도의 시행령이 발표되었다면 수련을 지속하였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약 44%가 “산부인과 수련 자체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신정호 사무총장은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 기피는 단순히 산부인과 전문의 수 감소가 아닌,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며 국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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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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