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시총 60%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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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국내 기업은 4년간 연평균 15% 성장했다. 특히 ‘차(자동차)·화(화학)·전(전기전자)’ 업종이 성장을 주도했다.

 18일 국내 기업 경영평가회사인 CEO스코어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900여 개 기업의 최근(14일 종가)과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2008년 9월 15일)의 시가총액(이하 시총)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 기업의 시총은 706조원에서 1157조원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운수장비의 시총 증가율(169%)이 가장 높았다. 이어 화학과 전기전자(각각 114%)도 증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반면 건설업종은 시총이 1.4% 증가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했고, 은행(-16%)과 통신(-19%)은 아예 뒷걸음질쳤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시총이 239%나 증가했다. 주요 코스피 기업 100개 가운데 시총 증가율이 높은 종목 상위 10개 가운데 4개(기아차·하이스코·모비스·현대차 등)가 현대차그룹에 속했다. 반면 LG그룹은 전자와 디스플레이 등의 부진으로 4년간 성장세(57%)가 시장 평균에도 못 미쳤다. 한편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은 시총이 151% 늘며 삼성그룹에 이어 시총이 많이 늘어난 그룹 3위에 올랐다.

 기업별로는 넥센타이어가 돋보였다. 리먼 사태 당시 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시총이 최근엔 2조원 가까이로 불어났다. 4년간 증가율이 82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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