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간 문재인, DJ·일반사병 묘역만 참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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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17일 오전 8시30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윤후덕 비서실장과 진선미 대변인만 동행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우산을 쓰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함께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는 게 관례였다. 그런데 전날 밤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윤호중 사무총장 명의로 “내일 17일 후보의 현충원 참배 일정에 최고위원 국회의원님은 참석하지 않으시는 일정입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윤관석 후보 대변인은 “형식적·의례적 행사를 싫어하고, 작은 일이라도 진정성을 담아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후보의 삶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충원 참배도 이제는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라 진심어린 참배의 마음을 담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추모탑에 참배와 헌화를 한 뒤 방명록에 ‘사람이 먼저인 세상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그는 다시 차량을 타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했다. 이어 일반 사병이 잠든 참전용사 묘역을 둘러봤다. 그러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들은 그동안 현충원을 참배할 때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다음날 현충원을 찾 아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윤 대변인은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이번 주 내로 동교동에 가겠지만 봉하마을엔 천천히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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