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미국 간 수치 … 미얀마 제재 풀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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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40년 만의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양곤국제공항에서 출발하고 있는 모습. 그는 오바마 미 대통령을 만나고 미 의회가 수여하는 최고 명예인 ‘의회 금메달’을 받을 예정이다. [양곤 AP=연합뉴스]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67) 의원이 17일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1969년 부터 3년간 미얀마 출신 우 탄트 유엔 사무총장 밑에서 근무했다. 이번 방미는 그로부터 40년 만의 일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수치 의원은 17일간의 방미 일정 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19일엔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지도자들과 면담을 하고 의회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의회 금메달’을 받는다. 26일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교육 관련 회의에 참석해 연설한다.

 수치 여사의 이번 방문은 ‘버마 액트’로 불리는 미얀마에 대한 미국 경제제재의 최후 빗장을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2003년 민주화운동에 대한 탄압을 이유로 미얀마에 가한 금수조치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미 의회는 미얀마의 민주화가 더디다는 이유로 금수조치를 연장했다.

 AP는 “오바마 행정부가 미얀마산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조치 해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테인 세인 대통령 등 미얀마 집권층이 수치 여사에게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임무를 맡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세인 대통령은 27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39억9000만 달러(약 4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의 외국 업체들이 미얀마에 진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이 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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