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 교수, 중기중앙회서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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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독일의 히든 챔피언(우수 중소·중견기업)들은 임직원들이 오래 근무하는 회사다. 회사의 목표에 대해 임직원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윈프리드 베버(55) 독일 만하임대 응용과학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17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초청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버 교수는 “독일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히든 챔피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평균 대기업 최고 경영자(CEO)의 근무기간은 5년인 데 비해 독일 히든 챔피언의 경영진은 평균 20년을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히든 챔피언은 매출액이 30억 유로(4조3956억원)를 넘지 않고, 세계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는 강소기업을 말한다. 독일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이름을 붙였다. 베버 교수는 히든챔피언 연구를 하는 ‘만하임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베버 교수는 “실직자들에게 임금의 일정 부분을 지원해 주고 재취업 교육을 해주는 ‘단기 고용 프로그램’ 같은 독일 정부 정책도 경제위기에 중소기업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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