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미술실 없애고 교실 늘린 수완초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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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광주시교육청이 신설 학교의 학생 수용 예측에 실패해 컴퓨터실·음악실을 없애고 일반 교실로 바꾸는 등 일선 학교 교육이 파행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지고 초과 예산까지 소요되는 등 학생·학교 등이 피해를 보고 있다.

 광주시의회 정희곤 의원은 17일 시정질의에서 “광주시교육청의 공동주택 세대당 학생유발률과 일부 지역의 취학예정 학생 수 전수조사 결과가 두 배 이상 차이 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올해 기준 공동주택 세대상 학생유발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주택 규모 102㎡ 이상이면 0.30명, 주택 규모 102㎡ 미만은 0.2명이다. 그러나 수완지구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 전수조사에서는 학생유발율이 최고 0.64명에 달해 대부분 시교육청 기준을 초과했으며 이로 인해 과밀학급과 학교 증축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2009년 문을 연 8개 초·중학교는 개교 당시 학급 수는 255개였지만 현재는 310개로 무려 55개 학급이 증설됐다. 학급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학교는 수완초·장덕초다. 이들 학교는 당초 42개, 54개 학급이었지만 현재는 12개 학급이 각각 늘어나 각각 54개, 66개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학교는 늘어난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컴퓨터실과 남녀 휴게실·음악실·미술실·어학실·도서실 등이 특별교실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피해를 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수완지구의 경우 입주 세대 연령이 타 지역보다 매우 낮아 학생유발율이 유난히 높게 나타나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학교·지역별로 학생유발율을 파악해 학생 수용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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