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전셋집 인기몰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큰 덩치와 비싼 몸값 탓에 외면당하던 타운하우스에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 여전히 거래는 어렵지만 최근 수도권 주요 타운하우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물건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 특히 개별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를 많이 찾는다.

 타운하우스에 전세수요가 몰리는 데는 우선 인근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낮은 전셋값 때문. 타운하우스는 몸값(분양가)이 하락해 전셋값도 낮아진 반면 아파트 전셋값은 급등했다.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의 카운티스 타운하우스 204㎡형(이하 공급면적) 전셋값이 2억5000만원, 남광하우스토리 타운하우스 204㎡형은 2억8000만원이다. 3.3㎡당 400만원 선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반면 인근 신영지웰 아파트 132㎡형 전셋값은 2억원으로 3.3㎡당 500만원 선이다. 동백명가부동산 국성예 사장은 “집 크기가 33㎡ 이상 차이가 나지만 전셋값은 3000만~4000만원 정도만 차이 나 그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중산층도 아파트 대신 타운하우스에 관심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세물건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주택경기 침체로 거래가 끊기자 집을 팔지 못한 집주인이 전세를 내놓고 있는 것. 좀처럼 팔리지 않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업체가 전세로 내놓는 경우가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청도 솔리움은 완공한 지 3년이 되도록 전체 가구수(49가구)의 35%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세수요가 몰리는 지역은 대부분 용인 동백·화성 동탄·파주 운정지구 등 택지지구다. 생활편의성이나 교육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주요 타운하우스 전셋값은 매매값의 평균 40% 선. 주택 크기가 같아도 단독주택형이 연립주택형보다 30% 정도 전셋값이 비싸지만 대부분 개별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형을 선호한다. 타운하우스 전문 중개업체인 럭셔리하우스 유성철 사장은 “한번쯤 살아보고 싶지만 비싼 가격이나 자녀 교육 때문에 망설이던 30대 후반~40대가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