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상 - KC (주),“직원이 즐거워야 회사 발전” 노사 한마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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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전남 영암의 KC(주)는 세제·비누 등의 원료인 수산화알루미늄을 생산하는 회사다. 전신은 한국종합화학공업이라는 공기업이었다. 2000년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하자 직원들은 공장 옥상을 점거하고 거세게 저항했다. 132일 동안 파업이 계속되자 당시 박주봉 회장은 “이런 식으로 가면 모두가 망한다”며 전원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파업이 끝난 뒤 약속은 지켜졌고 이듬해 민영화가 됐다. 이후 12년간 이 회사에선 단 한 건의 노사분규도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기업들의 덤핑공세로 한때 월급을 못 준 적도 있었지만 직원들은 회사를 믿고 기다려줬다. KC(주)는 봄에는 가족나들이와 자녀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부모님 효도관광도 보내준다. 노사가 “직원들이 즐거워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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