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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도미니카 용병 투·타 맹활약

중앙일보

입력

2001년 국내 프로야구에 카리브해의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23명 중 절반이 넘는 12명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들이 각 팀의 중심 투수나 핵심 타자로 자리잡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리베라와 갈베스(이상 삼성), 에르난데스(SK), 기론(롯데), 발데스(LG) 등 도미니카 출신 투수 5명은 모두 각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리베라가 21세이브포인트(5구원승, 16세이브)로 19세이브포인트의 위재영(현대)을 제치고 구원 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있고 에르난데스가 올 시즌 통산 73개로 2위인 이승호(SK·탈삼진 62개)를 10개 차로 따돌리며 탈삼진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는 5승을 올린 리베라와 에르난데스가 공동 4위에, 4승의 기론이 16위에 각각 랭크돼 있고 방어율에서도 에르난데스가 3.20으로 9위에 올라 있다.

또 퇴출된 투수 토레스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에이스 출신의 갈베스도 3승1패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도미니카 출신이 아닌 용병 투수로는 미국 출신의 테일러(현대)가 유일하게 6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정도다.

호세, 얀(이상 롯데), 마르티네스(삼성), 브리또, 에레라(이상 SK), 산토스, 타바레스(이상 해태) 등 7명에 이르는 도미니칸 슬러거들의 활약은 투수보다 더 눈부시다.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과 홈런 더비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호세는 타점 부문에서도 44타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마르티네스는 타점 부문 2위(42타점)와 도루 부문 3위(14도루)에 랭크돼 있고 산토스는 홈런 부문 4위(12개), 타격 부문 4위(타율 0.360), 에레라는 타격 부문5위(타율 0.352), 안타 부문 7위(63개)에 각각 올라 있다.

미국의 영향으로 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도미니카는 중남미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지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와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를 배출하는 등 세계 최고의 `야구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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