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곳이 나를 말한다”…'울산의 타워팰리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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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기자]

“어느 아파트에 사세요?” 어느 동네에 사느냐는 것과 함께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다. ‘아파트=신분’이라는 인식이 은연 중에 작용한 질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단순히 사람이 사는 곳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아파트는 교환가치가 큰 재화이자 계층의 표지를 뜻한다.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에 따라 한 개인의 계층이 결정되고 경제력이 입증된다. 지역에서 가격이 가장 비싸고 평수가 큰 아파트에 주로 ‘해당지역 1% 상류층’이 많이 사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이 때문에 한 지역에서 새 랜드마크(최고가) 아파트의 출현은 곧 신흥 주거 명문의 탄생과 해당지역의 주택시장 재편을 의미한다. 지역 내 대표 아파트의 ‘주소’가 새 랜드마크 아파트의 출현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 울산 롯데캐슬킹덤이 울산 최고 고품격 아파트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롯데캐슬 킹덤 전경모습이다

울산에서도 최근 이 지역 최고가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지역 대표 아파트의 주소가 바뀌고 있다. 이 아파트는 ‘울산 1% 상류층’이라면 누구라도 탐낼만한 고급 아파트다. 가격·입지·평면·디자인·설계·조경·시설 등의 측면에서 주변의 다른 아파트와는 수준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울산대표 랜드마크 아파트로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맏형’ 역할도 한다.

2008년 집들이를 시작한 남구 신정동 ‘롯데캐슬 킹덤’얘기다.

이 아파트는 196가구 전 가구가 중대형으로 구성된 고급 아파트다. 주택형별 가구수는 185㎡ 86가구, 207㎡ 56가구, 216㎡ 44가구, 244㎡ 8가구, 296㎡ 2가구다.

이처럼 주택형이 크다보니 가구당 집값도 울산에서 가장 비싸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185㎡ 주택형의 경우 시세가 6억2500만~7억7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207㎡주택형도 7억3000만~8억7500만원에 거래된다.

이 아파트는 2005년 5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당 평균 1170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전까지만해도 울산지역 최고가 분양 기록은 인근 삼산동 성원 쌍데빌(3.3㎡당 평균 1100만원대)이 보유하고 있었다.


집값이 비싸다보니 롯데캐슬 킹덤의 입주민도 대개 ‘울산 1% 상류층’이다. 신정동 J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롯데캐슬킹덤은 서울로 치자면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해당한다”며 “집값이 비싼 만큼 입주민도 대개 지역을 주름잡는 기업대표·법조인·상공인 등 상류층”이라고 전했다.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K대표도 “주민 대다수가 의사·교수 등이다보니‘남들과 다르다’는 자부심이 넘치면서 철저하게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며‘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정동 롯데캐슬 킹덤을 ‘울산 1%’입성의 관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정동 롯데캐슬 킹덤 입주가 곧상류층 진입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롯데캐슬 킹덤 입성=상류층 진입’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다.


입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롯데캐슬 킹덤 인근의 J공인 관계자는 “롯데캐슬 킹덤 입주민들은 돈도 많지만 살아가는 방식도 일반인과 다르다”며 “씀씀이가 헤프지않고 검소한 소비를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한다”고 말했다.분양문의 052-221-6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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