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새 총리 “영사관 공격은 비겁한 범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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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샤구르

반미 시위와 테러로 리비아 정국이 혼란에 빠진 와중에 무스타파 아부 샤구르(51)가 새 총리로 선출됐다.

 12일(현지시간) 트리폴리포스트에 따르면 선거는 이날 리비아 국회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차 투표까지만 해도 샤구르 총리는 마흐무드 지브릴 후보에게 55대 86으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슬람주의 정의건설당이 지지한 아와드 알바라시 후보가 41표를 얻어 탈락하자 2차 투표에서 샤구르가 이 표만큼을 흡수했다. 결과는 96 대 94. 단 두 표 차로 유력 후보였던 지브릴을 누르고 역전승을 거뒀다.

 샤구르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최고지도자 축출 이후 선거로 선출된 첫 총리다. 1969년 카다피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43년 만이다.

 샤구르는 이슬람그룹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지만 자유주의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총리직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샤구르는 트리폴리대,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다. 그 뒤 84년부터 미 로체스터공과대, 앨라배마대 등에서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아왔다.

 샤구르 총리는 이날 강력한 재건 의지를 밝혔다. 또 트위터를 통해 “영사관 공격은 비겁한 범죄 행위다. 이는 미국·리비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유시민에 대한 공격”이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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