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저평가 지금이 투자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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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작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이 중국 주식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앤서니 볼턴 피델리티 자산운용 중국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PM)는 13일 피델리티 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 회복이 더뎌지면서 중국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저평가돼 있는 만큼 (지금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주식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1조 위안(18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승인했다.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직접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재정확대 정책을 편 것이다.

 캐서린 영 피델리티 자산운용 투자부문 이사는 이에 대해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고정자산 투자는 경제를 가장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그러나 정부 주도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자극하는 위험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저히 낮아진 인플레이션과 낮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덕분에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영 이사는 “경제 성장의 세 가지 동력인 고정자산 투자, 내수 소비, 수출이 동시에 급락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수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데에 주목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서 내수 소비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소매 판매가 10%대 고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 이사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재정위기 이후 향후 성장 동력으로 수출보다 내수 소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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