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주 한인은행 현황…최근 3년간 이렇게 달라졌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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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은행업계는 최근 3년간 규모가 크게 줄었다.

반면 금융위기 직후 급증했던 부실대출에 따른 어려움에서는 상당 부분 벗어나는 모습이다. 또한 이번 불경기의 영향이 각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 것이 한인 은행들의 외형 변화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본지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를 토대로 미국내 영업 중인 한인 은행 전체를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지역별 차이 크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 지역 은행들의 외형 감소세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 본점을 둔 한인 은행들의 자산 규모는 126억6802만달러로 3년 동안 17%가 줄었다.

반면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 지역과 조지아 지역은 이 기간에도 외형적으로는 성장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 지역 은행들의 외형은 6.94% 조지아 지역 은행들은 36% 성장했다.

이는 미국 전체의 한인 인구 가운데 30%에 가까운 45만2000여명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가 한인 은행업이 가장 발달해 있었지만 불경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타격도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뉴욕 일대는 우리아메리카와 신한아메리카 두곳을 제외하면 외형 성장을 해냈고 조지아 지역 역시 규모를 키웠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규모가 작을수록 부실대출 정리나 증자 등의 이슈에 대처하기가 쉽기 때문일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 은행들은 규모에서나 경쟁의 강도에서나 타지역 한인은행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실을 다졌다

한인은행들의 부실대출 규모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대손충당금 규모가 하락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년간 한인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을 집계한 결과 그 총액은 2010년에 5억8537만달러로 정점을 친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은 불경기에 따른 부실대출 급증세가 큰 문제였던 2009~2010년 사이 무려 44% 증가했지만 이후 2년 동안 19.4% 줄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따로 적립해 두는 자금이다. 따라서 대손충당금이 줄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 은행들이 증자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부실대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게 간접적으로 확인되는 셈이다.

▶지점 줄고 직원 늘고

지난 3년 간 한인 은행들의 지점 수는 줄어든 반면 직원 수는 늘었다는 점도 흥미를 끈다. 25개 은행이 운영하는 지점 수는 219개로 5개 줄었다. 2010년의 아이비은행 폐쇄 2011년의 나라와 중앙의 합병 텍사스 소재 한인 은행인 유나이티드센트럴(UCB)의 지점 폐쇄 등에 따른 결과이다.

반면 직원 수는 2012년 6월 말 현재 3353명으로 2009년 3225명보다 128명(4%)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은행 직원 수가 줄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늘었다. 이는 UCB와 애틀랜타 소재 메트로시티 등이 폐쇄 은행을 합병하면서 직원 수를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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