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독도 영유권 광고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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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정되는 듯했던 한·일 갈등이 이틀 만에 다시 터져 나왔다.

 일본 정부는 11일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신문 광고(사진)를 내며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중앙지와 지방지 약 70개사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해외 신문에는 독도의 영유권을 홍보하는 광고를 간혹 게재해 왔지만 국내 신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중앙지 중에는 요미우리(讀賣)신문과 도쿄(東京)신문 1면 좌측 하단에 ‘지금이야말로 알아야 할 때입니다.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 문제의 기초지식’이란 제목의 광고가 실렸다. 광고 문안은 외무성 명의로 종전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번 신문 광고는 총리실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순방기자단을 찾아 “그런 식의 광고를 내는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우리도 차제에 일본 국민에게 왜 독도가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한국 땅인지 설명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기회에 확실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설에서 “유럽의 역사는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야말로 평화의 기초이자 오늘날 유럽을 하나로 만든 원동력이란 사실을 보여 줬다”며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정치경제적 상황이 달라도 평화를 향한 인류 보편의 윤리와 도덕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했다. 과거사 반성에 소극적인 일본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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