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팬웨스트 장천 대표

중앙일보

입력

첫 제품으로 내놓은 광마우스가 최근 자체조사 결과 시장 1위로 올라섰고,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가장 싼 9만9천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를 내놓고 또다른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장천 대표는 첨단 제품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먹히는' 제품을 하나하나 만들어 눈길을 끄는 데 대해 "니치마켓(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파고든 결과" 라고 말한다.

- 광마우스를 찾는 사람이 많은데 얼마나 팔았나.

"지난 4월 말 시장조사를 해봤더니 우리 제품이 35%를 차지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1등이 됐다. MS보다 두달 늦은 1999년 10월에 출시한지 1년반 만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에서 60만개 정도 팔았다. "

- 무엇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보나.

"우선 값이 싸다. 경쟁사 제품의 절반 정도다. 그러면서도 성능과 디자인이 뒤지지 않는다. 자체 개발한 드라이버를 사용해 성능이 안정돼 있으며, 빛이 두 곳에서 나오도록 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

-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도 뛰어들었는데.

"국내에서 가장 싼 제품을 '레베카' 라는 상표로 내놓았다. 사용하기 편하면서 싼 제품으로 승부를 걸자는 전략이다.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해 껐다 켜도 메모리가 없어지지 않고, 플래시를 내장해 야간 촬영 기능을 갖췄으며, 자체 개발한 크리스털 렌즈를 사용해 화질이 우수하다. 소비자가격을 싸게 매기다 보니 많이 남지는 않는다. "

- 팬웨스트의 제품은 상품 기획은 잘됐는지 몰라도 기술적으로 뛰어난 것 같지는 않다.

"원천기술만 하는 기업도 있고, 여러 기술을 복합해 제조기술만 하는 곳도 있고, 유통만 하는 회사도 있다. 우리도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광마우스의 경우 자체 드라이버를 개발한 곳은 세계적으로 네곳밖에 없다. "

- 일찌감치 중국에 공장을 지었는데.

"지난해 7월에 중국 선전(深□)에 공장을 마련했다. 일산 공장에서는 고급 제품만 만들었는데, 중국으로 옮기는 중이다. 전세계 시장을 상대하려면 중국을 통하는 게 효율적이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수출을 하기 위해 이달 중 유럽(함부르크)과 미국(오하이오).일본(도쿄)에 현지 유통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올해 30만대를 만들어 이 가운데 25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

- 앞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어 팔 생각인가.

"원칙은 시장이 형성돼 있고 니치마켓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누구나 다 쓰는 제품을 만들면 바로 팔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제품을 만들고 싶다. "

유규하 기자ryu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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