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판사 "술집을…" 성추행 피해女 비난했다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코코니노 카운티 상급법원 판사 재클린 해치. [코코니노 상급법원 웹사이트]

성추행 당한 여성을 비난했던 판사가 결국 여론의 압력에 밀려 사과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9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코노니노 카운티 상급법원 판사인 재클린 해치는 술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속도로 순찰대원 롭 게리 에반스(43)에게 2년의 보호관찰과 함께 사회 봉사와 상담 치료를 받으라고 지난 5일 판결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그날 술집에 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라며 성추행 피해 여성에게 잘못을 추궁하는 듯한 말을 했다.

다음날 이 여성은 애리조나 데일리 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의도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것 같이 판사가 비난했다"며 "마치 여성은 모든 순간 주의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수천명이 해치 판사의 사임을 촉구하는 청원에 참여했다.

해치 판사는 결국 지난 8일 "내 발언으로 피해자가 상처를 입은 사실에 대해 사과한다"며 "피해자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려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