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가 만든 컴퓨터 Blaster PC [1]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이 있다. 잘못된 소문에 의해서, 실정을 모르는 정부 당국자들의 현실과 다른 발표에 의해서, 한정된 계층에 대한 조사로 인해서 잘못 알려진 사항이 꽤나 많은데 지레 짐작(?)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항도 많다. 과연 한국 시장에서 조립 PC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해서인데 보통 용산이나 각 대도시의 전자 상가를 돌아다니는 조립을 하는 유저들은 조립 PC 시장이 매우 큰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클까? 용산으로 대표되는 조립 PC 시장이 전체 한국의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내외에 불과하다.(사실 IMF 이전만 해도 30%정도였으니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 할 수 있겠다.) 의외로 조립 PC의 비율이 높지 않음에 놀라시는 분도 적지 않을 터인데 이것이 사실이며 현실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완성품 PC의 선호도가 높은 것일까?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4500만 대한민국의 국민중에서 컴퓨터의 컴자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인데 이러한 컴퓨터에 대해 무지한() 국민들은 당연히 쓰기 편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전화 한통이면 모든것이 해결되는(경우에 따라 돈이 꽤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완성품 PC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요즘의 조립 PC는 사후 서비스가 상당히 개선되긴 하였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각종 지원이 전혀 없는데다 수백가지가 넘는 부품들 중 어떤것을 조합해야 하는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조립 PC를 구입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또한 외국의 PC 제조사(Compaq, Dell, HP등)의 마케팅 강화 및 한국의 중견 PC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인터넷 PC 사업이 그 정점이라 할 수 있겠다.)은 한국의 컴퓨터 시장 빅 3(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 IBM)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였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이라는 조립 PC의 장점이 상당 부분 퇴색한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아직도 가정용 PC 시장보다는 기업용 PC 시장이 더 넓다는 것인데 기업에서는 유지 보수가 매우 편한(전화 한통이면 끝나므로) 완성품 PC가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유지 보수 담당자를 따로 채용해야 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비용이 더 들지 모르는 방법을 쓰느니 성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져도 유지 보수 걱정이 없는 완성품 PC가 기업주 입장에서는 백배 나은 것이다.

이렇게 완성품 PC의 수요는 많지만 한국인의 배타적인 성격이라고나 할까 마케팅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외국계 PC 제조사들은 이렇다할 실적을 한국에서 거두지 못하였다.(그나마 LG와 합작한 IBM정도만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데 IBM도 LG와 합작하기 이전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그 자체였다.) 이렇게 기를 펴지 못하던 외국계 PC 제조사들은 최근 2-3년간 한국 시장의 셰에 확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펴기 시작하였고 Compaq이나 HP와 같은 일부 업체는 약간이지만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물론 모든 업체가 성공한건 아니다. 통신 판매라는 신종 마케팅(?)을 도입하여 컴퓨터 시장의 No.2가 된 마이클 델이 아끄는 델 컴퓨터의 경우 이러한 마케팅이 한국에서 거의 먹혀들고 있지 않아 고전하고 있으며 아시아 최고의 PC 제조사라 할 수 있는 Acer 또한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참패 그 자체이다.) 아직까지는 초대형 업체 위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점점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외국계 PC 제조사는 늘어날 것임에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Sound Blaster로 대변되는 싱가포르의 PC 부품 제조사인 Creative Technology는 사실 부품 업체로 유명할 뿐 PC 자체로는 유명하지 않다.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99% 이상의 사용자가 처음 들어 보았다고 말할 정도일 것이다.(아닌가?) 그러나 이 회사가 자체 PC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번에 Creative는 한국내 지사인 CTK와 현재 한국내 디스트리뷰터인 제이씨현과 공동으로 자사의 완성품 PC를 한국내에 선보이려 하고 있다. 아직 한국 시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Creative가 만든 컴퓨터, Blaster PC를 살펴보도록 하자.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