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넘겠다” 2관왕 박세균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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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혼성 권총 50m SH1(절단 및 기타장애)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세균. [런던=연합뉴스]

‘한국 사격의 간판’을 꿈꾸는 패럴림픽 사격 2관왕.

 박세균(41·청주시청)은 7일(한국시간) 런던 왕립 포병대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SH1(절단 및 기타장애) 혼성 권총 50m 경기에서 합계 642.4점으로 금메달을 땄다. 2위인 발레리 포노마렌코(러시아)와는 9.2점이나 벌어졌을 만큼 완벽한 승리였다. 사격 종목 마지막 날 피날레를 장식한 박세균은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의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박세균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 경신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는 “2관왕에 신경 쓰다 보니 첫 금메달을 딸 때보다 더 긴장됐다”고 말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앞으로의 목표는 분명했다. 금메달이나 세계신기록을 넘어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를 따라잡겠다는 것. 마침 두 사람이 런던에서 금메달을 따낸 종목도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으로 같다.

 물론 갈 길은 멀다. 진종오는 런던 올림픽 50m 권총에서 합계 662.0점으로 우승해 박세균과는 2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박세균도 “진종오가 대단한 선수라 아직 격차가 많이 나지만 최대한 기록을 비슷하게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런던=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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