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이 말했다는 여자·뇌물 의혹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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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가 6일 정준길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으로부터 대선 불출마 종용 협박과 함께 들었다는 ‘안 원장의 여자와 뇌물 문제’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일단 정 위원이 4일 통화에서 “안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다”고 말했다는 게 금 변호사의 주장이다. 이는 최근까지 돌았던 이른바 ‘안철수 룸살롱’ 소문 속의 여성과는 별개의 존재다. 지금까지는 안 원장이 서울 강남의 차병원 사거리에 위치한 R룸살롱의 40대 마담 M씨와 사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안 원장이 A룸살롱을 자주 드나들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지난해 초 M마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안 원장이 드나들었다는 이 룸살롱 주변을 조사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지난달 말 나왔다. 조사 결과 아무런 단서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지만 파장은 컸다. 경찰이 조사에 나선 시기가 국무총리실의 불법사찰 시기와 겹친다고 알려지면서다. 이에 대해 금 변호사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의 진원지가 경찰의 불법사찰이라고 하는데,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밝혔었다.

 뇌물 공여 의혹은 1998~99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 설립 당시 한국산업은행이 안랩에 9억원을 투자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후 회사 대주주인 안 원장은 99년 10월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행사해 300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당시 산은 벤처투자팀장이던 강모(58)씨는 2002년 구속됐다. 유명 벤처기업 4~5개사에서 11억원대 주식과 현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서였다. 하지만 안랩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공보위원은 6일 반박 기자회견에서 “내가 200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검사로 있을 때 그 사건 실무 검사였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안 원장의 산은 BW 의혹 사건에 대해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태섭이가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씨가 당시 안랩으로부터도 일부 금품을 받은 게 나왔다는 의혹을 정 위원이 흘렸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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