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안원장, 목동 30대女와…" 거론사실 묻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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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서울대학교 대학본부에서 학사위원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측근이 6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측으로부터 (안교수는) 출마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6일 폭로했다. 박 후보 측에서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을 통해 떠도는 시중 이야기를 친구끼리 한 것 뿐”이라며 협박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오후 3시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일 아침 7시 57분 경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금 변호사는 “이는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이고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금태섭 변호사와 송호창 의원 [사진=뉴스1]

금 변호사가 밝힌 폭로 위협 내용은 ▶안철수 연구소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의 투자를 받았을 때 투자팀장 강모씨에 뇌물을 줬다는 의혹 ▶목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교제했다는 의혹 두 가지다.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송호창 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불법 사찰 의혹’을 제시했다. 송 의원은 “안 원장에 대한 협박의 근거가 된 구체적 내용은 가히 정보기관이나 국가기관에서 철저한 사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확인되기 힘든 내용”이라며 민간인 불법 사찰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이번 사건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에나 나올법한 불법 사찰의 증거가 나온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안철수 뒷조사 의혹을 알고 있었는지, 또 이명박 대통령의 독대 중 이런 내용이 오갔는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 직후 논란의 중심인 정준길 위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위원은 “태섭이(금태섭 변호사)와 나는 서울대 법대 86학번으로 절친한 친구였다”면서 “이번 통화 역시 출근 중 불현듯 생각나서 전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전화 사실과 의혹 제기에 대해 시인하며 “기자들을 통해 떠도는 시중 이야기를 친구끼리 한 것 뿐”이라며 (안 원장이) 제대로 설명 안하면 문제가 생길만한 부분이 있어 철저히 준비하고 검증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정 위원은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내가 안 원장의 불출마를 종용, 협박할 위치도 아니고, 입장도 아니다”면서 “친구 사이의 이야기를 협박, 불출마 종용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하고, 가슴이 아프다. 오늘 기자회견을 계기로 친구 하나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현택ㆍ이가혁 기자, 장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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