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97 · 98 드래프트 리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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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년 드래프트

- 전체 10순위 지명자 명단 -

1. 매트 앤더슨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 J.D. 드류 (필라델피아 필리스)
3. 트로이 글로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4. 제이슨 그릴리 (샌프랜시스코 자이언츠)
5. 버논 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6. 제프 고츠 (뉴욕 메츠)
7. 댄 레이처트 (캔사스시티 로열스)
8. J.J. 데이비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9. 마이클 커다이어 (미네소타 트윈스)
10. 존 가랜드 (시카고 컵스)

97년 드래프트는 제도의 허점을 완벽히 이용한 J.D. 드류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빅리그에 악명을 떨친 해로 기억된다.

97년 NCAA 사상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며 아마 최고의 영예인 '골든 스파이크'상과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올해의 대학 선수'를 수상하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구치자, 터무니 없는 1천만달러의 보너스를 요구한 이들 콤비는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독립리그로 진로를 정했다.

독립리그에서 1년의 시간이 지나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는 제도의 허점을 완벽히 파고 든 것이다. 이듬해 드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의 마찰로 1천만달러의 계약금은 받아내지 못했지만, 자유계약선수의 자격을 얻어 동년배의 선수들보다 8배 이상 많은 연봉을 손에 쥐게 됐다.

그의 동생인 팀 드류는 전체 28번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었으며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한편 전체 10번으로 컵스에 지명된 존 가랜드는 그라나다힐 고등학교 재학시절 '젊은 브렛 세이버하겐(보스턴 레드삭스)'으로 불리며 환상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컵스의 지명은 탁월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98시즌 '데드 암'으로 인해 구속이 떨어지자 인내심 없는 컵스는 가랜드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매트 카치너와 바꾸었고 이는 최근 이루어진 컵스의 트레이드 중 가장 어리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0순위 이후의 선수들 중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6번으로 지명한 랜스 버크만이 있으며 '제2의 랜디 존슨'으로 평가받는 라이언 앤더슨(시애틀 매리너스 19번 지명)은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상으로 인해 폐업신고를 냈다.

30번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명한 잭 커스트는 아마시절보다 더 뛰어난 활약으로 현재 팀내 최고 유망주 대접을 받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미식축구선수 타이엘 굿윈을 26번으로 지명했지만, 사인에 실패하며 헛물만 켰다. 굿윈은 이후 2000년 드래프트 2라운드로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 98년 드래프트

- 전체 10순위 지명자 명단 -

1. 팻 버렐 (필라델피아 필리스)
2. 마크 멀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3. 코리 패터슨 (시카고 컵스)
4. 제프 오스틴 (캔사스시티 로열스)
5. J.D. 드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6. 라이언 밀스 (미네소타 트윈스)
7. 오스틴 컨스 (신시네티 레즈)
8. 펠리페 로페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9. 션 버로우 (샌디에고 파드레스)
10. 카를로스 페냐 (텍사스 레인저스)

98년 드래프트의 최대 관심은 전체 1순위인 마이애미 대학의 수퍼스타 팻 버렐과 9번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션 버로우였다. 당시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버렐를 대학야구 최고의 파워히터로 평가했다.

버로우에 대한 관심은 자신보다는 1969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이자 MVP 출신인 아버지 제프 버로우 때문이었다.

97년과 98년 상위 지명권이 있었던 캔사스시티 로열스는 각각 댄 레이처트와 제프 오스틴을 지명했지만, 두 선수는 아마야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는 로열스가 아직도 투수난에 허덕이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10순위 이하의 선수들도 현재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14번의 제프 위버(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이미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으며, 20번이였던 C.C. 사바시아는 올 시즌에 데뷔했다. 또한 J.D 드류는 이 해 8월에 메이저리그로 승격됐으며, 4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노테르담 대학의 에이스 브래드 릿지는 전체 17번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됐으며 '제2의 라파엘 팔메이로'라는 노스이스턴대학의 카를로스 페냐도 텍사스 레인저스로 진로를 결정했다.

1라운드 30명의 선수 중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는 6명으로 전체적으로는 설익은 선수들이지만 대부분은 2년 이내 빅리그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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