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는 '시들' 저 PER주는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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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들이 크게 오르고 있다. PER은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 수록 주식이 실적에 비해 낮게 평가돼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저(低)PER주는 대우자동차판매였다. 대우자판은 이 기간동안 주가가 1백25.7% 올랐다.

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27% 올랐다. 물론 대우자판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수 기대감 때문에 오른 측면이 강하지만 대우자판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형성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 상승요인이었다.

대우자판은 지난달 10일 주가가 1천7백50원으로 1주당 순이익(1천9백73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동부화재도 같은 기간동안 주가가 1백25.2% 올랐다. 동부화재도 지난달 10일 주식값이 1주당 순이익을 간신히 웃돌 정도로 제 값을 못받은 종목이었다.

이 밖에 동서산업.현대모비스.한화증권.삼성물산 등도 주가가 많이 올라 '저 PER주' 테마를 이루었다.

이번 상승장세에서 PER이 낮았던 보험.건설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지만 저 PER주의 상승은 특정 업종과 테마에 국한되지 않았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 실적에 기초한 투자패턴이 최근들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 PER주 중 상당수는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를 뛰어넘는 것으로 단순히 배당만 받아도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었던 점도 매력적인 매수요인이었다. 이 밖에 미국시장에서 PER가 낮은 우량주들이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희성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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