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우울증과 동행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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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대개의 경우 우울증을 수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의 패트릭 러스트먼 박사는 당뇨병 전문지 ''당뇨병 치료'' 6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당뇨병-우울증 연관성에 관한 42건의 연구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는 일반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발생률이 2배 높은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러스트먼 박사는 다만 당뇨병과 우울증중 어느 것이 선행하는지는 사람에 따라다르다고 말했다.

러스트먼 박사는 우울증은 어떤 만성질환의 일부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흔히당뇨병과 "동시에" 나타나는 별개의 질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연구보고서들은 우울증이 먼저 발생하고 이것이 당뇨병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러스트먼 박사는 밝혔다. 예를 들어 과식, 운동 부족 등 우울증과 관련된 생활습관이 성인당뇨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러스트먼 박사는 또 당뇨병과 우울증은 동일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미친다고 밝히고 예를 들어 우울증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저항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슐린 저항은 성인당뇨병의 전구(前驅)증세이다.

러스트먼 박사는 우울증이 겹친 당뇨병 환자는 혈당조절이 잘 안돼 신장병, 심장병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당뇨병과 함께 우울증을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가 우울증을 치료하면 기분도 좋아질 뿐 아니라 혈당도 조절된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러스트먼 박사는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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