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100년 사막 → 환락 → 이벤트 도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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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기념 초대형 케이크
15일 자원봉사자들이 라스베이거스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는 초대형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3만240개의 케이크를 모아 만든 이 초대형 케이크는 길이 34m, 너비 17m, 높이 50cm로 무게는 무려 5만9090kg에 달한다. [라스베이거스 AP=연합]

1940년대
라스베이거스 시내 프레몬트가 풍경.

1905년
철도청의 땅 경매에 모여든 사람들.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 자리한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15일 100주년을 맞았다.

이날 도시 전역에서 다채로운 '생일 축하' 행사가 열렸다. 곳곳에서 록 음악이 요란스럽게 울렸으며 불꽃이 밤 하늘을 수놓았다.

전설의 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 분장을 한 사람들이 노래를 불렀다. 쇼걸들의 현란한 춤도 흥을 돋웠다.

개막행사는 2만여 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라스베이거스 시내 캐시맨 센터에 길이 34m, 너비 17m, 높이 50cm에 이르는 생일 축하 케이크도 전시됐다. 자원봉사자 500명이 14시간에 걸쳐 만든 이 케이크는 '세계 최대의 생일 케이크'로 기네스북에 오를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의 역사는 1905년 5월 15일 이 지역 땅 110에이커가 철도청에 의해 경매로 팔리면서 시작됐다. 네바다주 의회가 도박을 합법화한 후 41년 엘란초 베이거스 호텔에 카지노가 처음 생겼다. 46년 로스앤젤레스 마피아 두목 벤저민 벅시 시걸이 플라멩코 카지노를 세우면서 '도박의 도시'로 급성장했다. 이후 70~80년대 시 남쪽 지구에 MGM 그랜드 호텔, 벨라지오 호텔 등 대형 특급 호텔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관광업이 본격화했다.

현재 이곳에는 미국 상위 20위 안에 드는 호텔 중 18개가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결혼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저렴한 비용에 약 30분 만에 결혼식을 치를 수 있어 해마다 12만 쌍이 결혼식을 올린다. 관광업 외에 이 도시를 먹여살리는 것은 컨벤션 유치다.

59년 완공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는 세계 200대 컨벤션 행사 중 30~40개를 소화해내고 있다. 웬만한 호텔은 컨벤션센터를 하나씩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끌어들이는 관광객은 400여만 명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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