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원자재 ETF 연내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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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파생상품과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신상품이 연내 선보인다. 소규모 ETF는 대거 정리되고 연기금 투자가 확대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ETF 시장 건전화 방안을 내놓았다. ETF는 주식이 아닌 주가를 사고파는 증권상품이다. 특정 금융상품의 가격 변동과 일치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를 기초로 발행된 증권을 주식처럼 거래한다. 국내엔 KOSPI200과 코스닥50, 업종이나 그룹별 주가지수 등을 바탕으로 한 120여 개의 상품이 나와 있다. 판매수수료와 보수가 없고 운용보수도 낮아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부분 주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다양성이 부족했다.

 금융위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선 국고채 장기 ETF를 이달 중 허용키로 했다. 기존 국고채 ETF에 레버리지 효과를 가미해 가격변동폭을 두 배로 키운 상품이다. 장외스와프나 파생상품을 활용한 합성 ETF도 연내 출시된다. 당국은 우선 해외 합성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ETF, 국내 증권회사를 거래 상대방으로 하는 ETF 등의 상품을 우선 도입할 방침이다. 김정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합성 ETF를 활용하면 국내 운용사의 접근이 어려운 해외 주식과 지수·상품과 연동된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또 증권·파생상품 대신 원자재 현물을 직접 편입해 시세를 추종하는 현물상품 ETF와 종목·매매시점 등에 운용재량을 가미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 등도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소규모 ETF는 대폭 정리된다. 상장 1년이 지났지만 자산 규모가 50억원에 못 미치거나 최근 6개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500만원 미만인 경우 상장 폐지된다. 이에 해당되는 ETF는 현재 15개가량이다. 금융위는 현재 0.45~0.7%인 운용보수도 0.15% 선까지 인하를 유도키로 했다. 기관투자가의 ETF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 퇴직연금도 적립금의 40% 이내에서 ETF 투자가 허용된다.

ETF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나 금과 같은 특정 자산 가격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만든 펀드다. 하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보통 주식과 마찬가지로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지수를 좇는 인덱스펀드와 비슷하면서도 거래비용이 적고, 언제든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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