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투신권 지원방식 바뀔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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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에 대한 투신권 지원방식이 만기 회사채 차환발행과 신규 회사채 추가 인수 방안으로 모아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4일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투신권의 지원처럼 현대건설 지원에 있어서도 투신권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참여안에 대해 투신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만큼 다른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고 정상화후 신규발생되는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에서 투자적격등급(BBB+)으로 상향 조정되면 자연스럽게 차환발행 회사채의 금리가 14%에서 9%대로 낮아지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23일 오후 금감원에서 투신사 실무팀과 현대건설 회사채 5천400억원의 만기를 3년간 연장하고 향후 6천500억원 가량의 신규 회사채를 8.77%의 실세금리로 인수하는 구체적인 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투신권은 신규 회사채 인수부분에 대해 고객들의 반발을 우려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환은행이 제시한 이 안에 대한 다른 채권은행들의 반응도 아직 확인되지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방안은 투신사 고객들에게 손실을 끼치지 않고 자연스러운 지원을 진행할 수 있다"며 "투신권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방안인 만큼 협의과정에서 이견을 좁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은행단은 24일이나 25일께 투신권과 이 방안에 대해 재협상을 벌일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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