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진 콩으로 섬유 만드는 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콩으로 옷감을 만드는 기술이 중국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캐시미어와 천연 실크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인민일보(http://english.peopledaily.com.cn)에 따르면 중국 후아캉 바이오 케미컬 엔지니어링사는 최근 콩에서 단백질을 뽑아 면이나 실크보다 훨씬 좋은 섬유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섬유로 짠 셔츠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상품박람회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콩 섬유' 는 수분 흡수력과 통기성의 경우 면이나 실크보다 훨씬 좋고, 보온 측면에서는 울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은 실크의 3분의1, 캐시미어의 5분의1에 불과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1백㎏의 콩에서는 섬유 원료인 단백질을 40㎏ 생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연 1천5백t의 콩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시험 생산라인을 세웠다. 콩섬유가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면 섬유원료 분야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원료가 풍부하고 값싸기 때문. 현재 중국에서만 연 1천4백만t의 콩이 수확된다.

이 섬유는 목초지 보호에도 한몫을 할 전망이다. 캐시미어의 원료는 염소의 털에서 나오는데 염소는 풀뿌리까지 먹어치운다. 먹는 분량도 양보다 무려 20배나 많다.

섬유 전문가들은 "콩섬유가 기존 섬유에 비해 여러가지 이점이 있지만 완벽한 옷감이 되려면 앞으로 20년 정도 더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 이라고 평가했다.

콩섬유는 기존의 면이나 실크처럼 잘 구겨지고 신축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박방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