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 굴욕당한 대통령 반응 '세련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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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버락 오바마 공식 트위터 계정 및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지난달 3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에 의자에 앉은 오바마의 뒷모습 사진 한 장 올라왔다. ’대통령‘이라는 팻말이 붙은 의자에 오바마 대통령이 앉아 있는 사진과 함께 '이 자리는 주인이 있다(This seat’s taken)‘는 글도 덧붙여져 있다.

이는 얼마 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배우 겸 영화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자신을 비꼰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스트우드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롬니 지지 연설을 하면서 연단 옆의 빈 자리에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앉아 있다고 가장하고 비꼬는 발언을 쏟아내 폭소와 박수를 이끌어 냈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가 그 정도에 모욕을 느낀다면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트우드의 '투명의자' 연설에 오바마 대통령이 사진 한 장으로 ’세련된 대응‘을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트우드는 훌륭한 배우이고 더 훌륭한 영화감독”이라면서 “나는 이스트우드의 '엄청난 팬(huge fan)’”이라고 밝혔다.

이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사진을 프린트한 티셔츠가 나오는가 하면, 화장실 변기 사진이나 골프카트에 탄 대통령의 사진에 ‘이 자리는 주인이 있다’는 문구를 넣은 풍자 사진도 퍼지고 있다.

사진 = 버락 오바마 공식 트위터 계정 및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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