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맥 못추는 세계 6위 포드 "올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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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앨런 멀랠리(67·사진)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포드에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동급 최고의 품질을 갖춘 차량을 대거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부품 값도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춰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포드는 올해 한국에서 뉴토러스·뉴머스탱 등 6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고급 세단인 링컨 시리즈도 올해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인 뒤 내년 초부터 새 모델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569만5000여 대를 판매한 포드는 현대·기아차(판매량 660만 대)에 이어 세계 6위 자동차 업체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맥을 추지 못해 지난해 판매 대수가 4700여 대(수입차 시장 점유율 3.8%)에 그쳤다. 하지만 올 들어 7월까지 279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멀랠리는 “(한국 시장은) 유럽차들의 진출이 활발한 데다 현대·기아차란 걸출한 경쟁자도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포드차를 접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면 시장 판도도 곧 달라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포드는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서비스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510억원을 투자해 15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새로 낸다. 또 국내외 브랜드 중 처음으로 일반 부품의 보증수리 기간을 5년·10만㎞로 확대했다. 하지만 그는 “(경쟁사인 GM과 달리) 당장 한국 내에 생산거점을 갖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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