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업체 10개사중 4개사 매출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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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업체중 매출이 전혀없는 곳이 36.5%에 달하고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회장 박용성)는 최근 국내 B2B업체 353개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개사중 4개사 가량이 매출액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돼 수익모델 부재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또 월 매출액이 발생한 업체중 1천만원 이하, 1천만원 초과-1억원 이하업체가 각각 18.2%, 1억원 초과-5억원 이하가 11.8%, 5억원 초과는 15.3%로 나타났다. 응답업체들은 올 매출액이 작년보다 평균 7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별 경영수지는 적자상태 78.6%, 수지균형 16.6%, 흑자 4.8%로 나타나 대부분의 업체가 시스템 구축 등 초기투자에 많은 비용을 들인 반면 수익모델 개발에는 실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적자 업체들은 손익분기점 시점을 대부분 1년(40.1%) 또는 6개월(32.2%)로 잡고 있어 흑자전환에 대해 낙관했으며 이는 전자상거래가 앞으로 기업경영에서 대세가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상의는 풀이했다.

대부분의 거래가 온라인에서 이뤄진다는 업체는 32.6%인 반면 온라인은 검색기능 위주이고 실거래는 오프라인에서 발생한다는 업체는 45.3%에 달해 무늬만 B2B업체인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B2B사이트 총접속건수 중 실제 구매비율이 2% 미만인 업체는 59.8%, 2%이상-4%미만은 12.2%, 10% 이상은 14%로 판매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고 반복구매 비율은 35.4%의 기업이 40% 이상이라고 응답해 비교적 높았다.

B2B업체가 취급하고 있는 상품가격이 오프라인보다 5% 미만밖에 싸지 않다는 업체가 23.9%에 달해 온라인에서의 가격수준이 항상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케팅 및 광고비 지출이 매출액의 10% 이하인 곳이 전체의 70.9%로 홍보기반이 취약했고 영문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도 39.7%에 그쳤다.

B2B업체들은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운영자금과 기술개발자금 확대지원(60.5%), 부가세 감면(52.4%), 물류망구축 지원(48.6%)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신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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