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펩시 이번엔 물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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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시장의 영원한 라이벌인 미국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난데없는 '물전쟁' 을 벌이고 있다.

세계 청량 음료 시장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여 온 양사는 최근 생수 제품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코카콜라. 총 2천만달러를 투입해 지난 21일부터 '다새니' 에 대한 대규모 광고를 시작했다. 코카콜라가 1999년초 선보인 '다새니' 는 미네럴을 첨가한 생수로 코카콜라의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펩시가 먼저 내놓은 '아쿠아피나' 에 밀려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았었다.

코카콜라는 올 여름에는 다이어트 등에 관심이 많은 25~49세 여성을 대상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몸매관리.다이어트 전문가들을 모아 이벤트팀도 구성했다.

펩시는 코카콜라의 공세에 맞불 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펩시는 지난해 1억1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미국 생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올들어 '다새니' 의 매출 증가율 (1백20%) 이 '아쿠아피나' 의 두 배를 넘어서며 바싹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펩시는 오는 7월부터 1천4백만달러의 홍보.판촉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펩시 특유의 우스꽝스런 광고와 유명인사들을 동원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맛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는 생수 제품의 특성상 성공적인 홍보 전략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매출을 좌우한다" 며 "양사도 이같은 이유로 홍보전에 뛰어 들고 있다" 고 말했다. 국제생수협회 (IBWA)에 따르면 미국 생수 시장은 최근 5년동안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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