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태일 재단 재방문 계획 질문 받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경제 멘토’인 김종인(사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30일 “(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쌍용차 문제, 용산 사태는 현 정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다음 정부를 맡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희생자 유족들을) 방문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에 나와 전태일재단 방문에 대해 “후보의 진의라는 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사태지만, 박 후보가 계속해서 수행해 나가리라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박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문화원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식 참석에 앞서 전태일재단 재방문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어 기자들이 쌍용차 희생자 유가족 방문 등에 대해 물었지만 박 후보는 답변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박 후보의 화합 행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에 “내가 찾아가고 내가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가치관과 역사 인식을 갖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이 선거를 눈앞에 두고 화해니 통합이니 하고 돌아다니려면, 먼저 무엇이 다른지 그 거리를 좁히는 일이 우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