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확보, 히트앤드런 투자, 금 펀드 … VIP 투자전략에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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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지방재정 위기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향후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 문제뿐 아니라 미국의 강한 반등과 중국의 V자형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융시장에서 앞으로 12개월 동안 ‘VIP 투자전략’을 권한다. 이 전략은 변동성을 관리하고(Volatility managing),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며(Inflation Hedges), 현금지급금을 추구(Being Paid)한다.

1년간은 금융시장 혼란, 랠리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주식에서 8~10% 수익률이 예상되지만 유럽 이슈가 해결되기까지 그 과정이 평탄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적정한 현금 확보를 추천한다. 급락한 금융시장의 재반등에 대비하기 위하기 위해서다. 단기 급등락 박스권 장세를 활용한 히트앤드런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적절한 금융상품으로 분할매수 주식형펀드, 원금부분보장 지수형 ELS, 공모주사모펀드를 추천한다.

인플레이션은 저축생활자나 투자자에게는 위협적인 요소이나 유럽과 미국의 정책 결정자에게는 재정 적자 축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선호하는 요소다. 물론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경기회복에 악재이기는 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이나 금 관련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제한적 범위 내에서 주식과 주식형펀드도 인플레이션 대비 상품이다. 관련 상품으로 금관련 주식형펀드, 금지수 ETF, 금지수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을 추천한다.

VIP 투자전략의 마지막으로 현금지급금 추구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현금 투자자산은 혼란스러운 금융환경 하에서 현금 창출 수단이다. 창출된 현금은 일시적인 약세시장에서 재투자에 사용하면 된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 비과세 즉시연금저축, 물가연동채권이 훌륭한 현금 창출 자산에 해당한다. 단 비과세 연금상품은 올해까지만 유효하다. 이번 달 재정기획부 2013년 세제 개정안에 의하면 현재 비과세였던 즉시연금 지급이자가 내년부터는 상속형 즉시연금의 경우 15.4% 이자소득세를, 종신형 즉시연금은 5.5% 연금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6개월 이내 단기 투자전략도 권하고 싶다. 주식과 주식형 펀드의 경우 부분적인 이익실현과 지속적인 분할매수가 필요하다. 기존 투자자금이 손실상태인 투자자는 위험자산의 축소를 고려하며 자산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 유동성을 확보한 고객은 분할매수가 효과적이다. 현재 주식시장은 실적 장세라기보다는 유럽발 소버린 리스크(재정위기)에 의한 변동성 장세다. 세계시장의 등락률(특히 S&P)과 코스피 등락률을 비교한 후 상관관계의 괴리를 보고 환매 또는 추가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채권과 채권형 펀드는 채권 수익률 곡선의 방향성으로 판단하면 유용하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단기간에 회복될 문제가 아니다. 세계 경제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며 부양정책이 가시화되기 힘들다. 정책금리 인하 기조로 모든 만기 채권금리가 동일하게 하락하는 수익률 곡선의 Level-down현상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 하에서는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해 채권매매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박종화 PB부장

- 2001년 2월~2009년 8월 한국SC은행 투자상품팀 근무
- 2009년 8월~현재 한국SC은행 압구정PB센터
- AFPK, 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등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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