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대통령 비리캐는 '포르노 황제'

중앙일보

입력

"부시는 미국 역사상 가장 멍청한 대통령이다. 아버지 친구들 덕에 자리에 올랐을 뿐이며 오래가지 못해 침몰할 것이다."

하드코어 성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16일 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부시 대통령의 개인적인 비리를 캐고 있다고 공개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의 출신지 텍사스를 뒤지고 있지만 철저한 '침묵의 벽'에 가로막혀 고전중이라고 밝혔다.

'포르노 황제' 래리 플린트의 '허슬러'는 노출이나 성적 표현이 대단히 노골적이다. 하드코어 성인잡지의 원조 격이며 이로 인해 시민단체 등과 끊임없이 충돌을 빚어 왔다. 소송이 벌어질 때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싸웠다.

개인의 자유를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철저한 민주당 지지자 래리 플린트가 보수적인 공화당 출신의 부시 대통령을 못마땅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 직접 비리를 캐서라도 흠집을 내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처럼 과격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그의 일화는 97년 '래리 플린트(The People vs. Larry Flynt)'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올리버 스톤이 제작을, 밀로스 포먼이 감독을 맡았던 이 작품은 그해 베를린 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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