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효과, 애플 쇼크 완충 … 코스피 소폭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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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낭보’는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악재를 지켜낸 버팀목이 됐다. 27일 증시에서 애플과의 소송전 완패 충격을 입은 삼성전자 주가는 장이 열리기 무섭게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 급락은 코스피 지수의 동반 추락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삼성전자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전날보다 10.27포인트 떨어져 출발했지만 한때 상승 반전하는 등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1.94포인트 빠진 1917.87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미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가 지수를 떠받쳐 주다가 오후 들어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 쇼크’를 이겨 내는 모습이었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 등급 조정을 계기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당장 주식 투자자금이 들어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원화 채권에 대한 외국인 선호는 금세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도 환영했다. 특히 국가신용등급이 높아지면 기업의 신인도 역시 상승해 해외에서 싼 이자로 돈을 빌리기가 쉬워진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외부 여건이 어려운데도 글로벌 대기업들이 잘 버텨 준 것도 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 중 하나”라며 “그러나 되레 국내에선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기업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움직임이 강해지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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