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디오 게임시장 놓고 `한판 승부'

중앙일보

입력

세계최대의 비디오 게임기 업체인 소니와 그 뒤를추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가 미국의 거대한 비디오 게임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플레이스테이션 1''과 후속타인 `플레이스테이션 2''로 전세계 비디오 게임시장을 선점한 소니에 대항해 MS와 닌텐도가 각각 차세대 게임기인 `엑스박스''와 `게임규브''를 앞세우며 도전장을 내건 것이다.

MS와 닌텐도는 우선 오는 17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E3 2001 게임쇼''에서 두 제품에 대한 열띤 판촉전을 벌이며 소니를 상대로 전초전을치른다.

MS는 게임쇼에서 인터넷 접속 및 MP3 다운로드 기능, 빠른 처리와 복수게임 능력 등 차세대 게임기가 갖추어야할 기본기능 외에 풍부하고 강력한 그래픽을 제공할수 있는 하드디스크와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높은 게임프로그램,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능력 등의 제공을 장점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닌텐도 역시 기본기능 외에 다른 두 업체보다도 훨씬 풍부하고 독특한 게임프로그램을 주무기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들 업체는 올 연말께 성탄절 등 미국의 연휴를 겨냥해 일제히 게임기를출시한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자는 결정되지 않았다.

MS와 닌텐도의 도전에 직면한 소니도 게임쇼를 통해 최근 성사된 AOL과의 제휴관계를 내세우며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인터넷 접속 기능이 보완됐음을 과시할 예정이다.

게임전문 온라인 뉴스업체인 게임퍼스트의 선 라이더 게임기 담당 편집장은 "시장을 지키려는 플레이스테이션 2와 틈새를 파고들며 도전하고 있는 엑스박스 및 게임규브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대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임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분명치 않지만 소프트웨어전문업체라는 강점과 그동안 엑스박스 마케팅에 윈도 95보다 훨씬 많은 5억달러를투자한 MS가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닌텐도는 다른 두 업체의 게임기와 달리 DVD 플레이어가 장착되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다.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2는 대당 299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엑스박스와 게임규브의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E3 2001 게임쇼는 `미래와의 접속(Touch the Future)''을 주제로 17일부터 19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며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450여개 게임개발 및 유통 업체가 참여해 올해 출시할 가정용 비디오 게임, 온라인 게임, PC게임등을 선보인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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