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RB, 연방기금 금리 0.5%P 인하 단행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 둔화상태에 놓인 미국경제의 침체예방을 위한 조치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낮춘 4.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FRB는 이날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공개 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통해 금년들어 5번째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FRB는 이와 함께 상징적인 조치로 시중은행에 대한 FRB의 대출금리인 재할인율을 O.5%포인트 낮춘 3.5%로 인하했다.

앞서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FRB가 하루짜리 은행간 대출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O.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일부는 0.25%포인트 인하를 예측하기도 했다.

FRB는 성명에서 기업의 지출 감소와 소비지출의 잠재적인 약세가 "경제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 금리인하조치는 기업의 신규 설비투자 감소를 포함한 경제의 여러가지 장애들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RB는 미국경제의 성장이 정체돼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남아있다고 밝히고 "가까운 장래에 경제약화를 초래할 지도 모를 여건들에 위험이 쏠리고 있다"고 말해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FRB의 금리인하조치의 배경에는 제조업 분야가 자체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고용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경제상황이 깔려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4월 4.5%를 기록한 실업률이 앞으로도 계속 상승하고 그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급격히 줄일 경우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FRB의 금리인하는 대출비용을 낮춤으로써 미국경제를 떠받치는 최대의 원동력인 소비자들의 지출과 기업의 투자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들의 지출은 그동안 계속되고 또 다른 근간인 주택 및 건설 경기가 지속돼 왔다.

따라서 경제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건전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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