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08년 올림픽 대만과 공동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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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올림픽위원회 주석이자 국가체육총국장인 위안웨이민(袁偉民)이 "베이징이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원칙에 따라 중국과 대만의 올림픽 동시 개최가 가능하다" 고 말했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가 15일 보도했다.

袁주석은 "올림픽은 한 도시에서 열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다면 대만에서 몇개 종목을 분산 개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대만을 방문해 우징궈(吳經國)대만 IOC위원 등 체육계 고위 인사들과 회담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의 이번 발언은 양측이 당시 모종의 합의를 했을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그의 이번 발언은 IOC가 15일 베이징.이스탄불.토론토.오사카.파리 등 유치 신청서를 낸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실시한 실무평가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번 평가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더라도 동시 개최라는 카드를 활용해 이를 희석하고 7월 13일부터 나흘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IOC총회기간 중에 있을 최종 투표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그동안 대만 체육계는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는 양안 평화정착에 도움을 줘 안보측면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될 뿐 아니라 올림픽 특수 참여와 스포츠 활성화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베이징 개최를 지지해왔다.

실제로 1993년 대만의 우징궈 IOC위원은 2000년의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호주 시드니 개최를 지지하라는 리덩후이(李登輝)당시 총통의 주문을 무시하고 베이징에 표를 던진 적이 있어 이번에도 베이징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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