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물 관련 180조원 환경산업에 도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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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재·화학·패션을 담당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중국 난징 법인 모습.

코오롱그룹은 2003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그해 그룹 내에 중국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중국 시장을 검토했다. 그리고 같은 해 카시트 원단과 인조잔디와 같은 것을 만드는 소재기업 코오롱글로텍 청두(成都) 공장을 세웠다.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 난징(南京)·쑤저우(蘇州) 공장을 2005년까지 연이어 지으며 중국 내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코오롱그룹의 중국 내 단독 투자법인은 9개로 모두 36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총자산은 23억5200만 위안(약 4200억원)에 달한다. 섬유화학·패션에서 시작해 기업지원·환경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패션 브랜드 중엔 2003년 잭니클라우스, 2006년 코오롱스포츠가 베이징 이엔샤(燕沙) 백화점에 들어갔다. 패션회사인 코오롱FnC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 법인을 두고 현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현재 50개인 중국 내 매장 수를 2015년까지 500개로 늘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형성된 스포츠·아웃도어 문화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에는 계열사인 코리아이플랫폼이 중국 옌타이에 진출했다. 기업의 사무용품·청소용품 등과 소액설비·서비스 관리를 맡아 하는 기업이다. 현재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코오롱은 앞으로 중국 기업까지 고객으로 삼을 계획이다.

코오롱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는 분야는 환경사업이다. 중국 정부가 환경에 관심을 보이고, 이 분야에 대한 언급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지난해 수처리 사업으로 장쑤성(江蘇省) 쓰양(泗陽)에 진출했다. 쓰양은 상하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380㎞ 떨어진 인구 100만 명 규모의 현(縣). 코오롱은 2040년까지 이 지역 수돗물 생산·공급·요금고지·수납 서비스를 맡아 한다. 2010년엔 쓰양의 상수도 시설을 인수했다.

이같은 중국 내 환경보호산업의 시장규모를 코오롱은 1조 위안(약 180조원)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8.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에서는 경제성장과 도시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물 부족, 수질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라 관련 시설 개선과 효율화가 시급한 상태다. 코오롱은 이에 맞춰 관련 기자재 공급과 같은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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