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풀럼 이적 급물살 탄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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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7·아스널)이 새 시즌도 런던에서 뛸 가능성이 열렸다고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런던을 연고로 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풀럼이 박주영 영입 전쟁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 치고는 행보도 꽤 적극적이다. EPL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23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풀럼이 박주영의 대리인과 비밀리에 접촉 중이다.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의 입장 차가 상당부분 좁혀졌다. 조만간 긍정적인 소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풀럼은 박주영을 완전 이적 형식으로 데려오길 바라고 있다. 이적료 규모는 아스널의 요구액인 400만 파운드(72억 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300만 파운드(54억 원) 안팎이 유력하다. 이 소식통은 "이적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풀럼은 임대 형식으로라도 박주영을 쓰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박주영에게 풀럼은 여러모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프리미어리거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출장 기회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인 아스널과 달리 중위권 클럽인 풀럼에서는 상대적으로 주전 경쟁이 수월하다. 지난 시즌을 런던 연고 클럽 아스널에서 보내 새로운 연고지에 적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사령탑 마르틴 욜 감독이 한국인 선수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 또한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욜 감독은 과거 토트넘 사령탑 시절 이영표를 주전 측면 수비수로 기용한 바 있고, 아약스에서는 석현준과 인연을 맺었다. 주전경쟁은 어디까지나 선수 자신의 몫이지만, 동양인 선수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은 지도자와 만난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여름 이적 시장은 9월 1일에 마감된다. 런던올림픽 이후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박주영은 21일 아스널 구단으로부터 급히 합류하라는 연락을 받고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박주영의 이적은 이적 시장 마감에 임박해 최종 결정날 전망이다. 박주영의 풀럼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이 소식통은 "박주영 측이 '이적이 성사되더라도 가급적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발표하자'고 구단 측에 제의한 상황이라 당분간은 구단과 선수 모두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면서도 "양측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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