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그때 그 친구들’ 만나는 반기문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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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백악관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왼쪽)을 지켜보고 있는 반기문(뒷줄 나비 넥타이 차림). [중앙포토]

반기문(68) 유엔 사무총장이 50년 전의 ‘그때 그 사람들’을 만난다.

 1962년 충주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반 총장은 미국 정부가 주최하는 영어 웅변대회에 참가해 입상했다. 부상으로 미국 방문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미국 적십자사의 ‘외국학생 미국 방문프로그램(Visit of International Students To America)’이었다. 약칭은 VISTA.

 유엔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반 총장이 ‘VISTA 미국방문 50주년 기념 재회 행사’를 26일과 27일 워싱턴·뉴욕에서 각각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26일엔 반 총장 등 당시 VISTA 참가 학생 및 가족 53명이 워싱턴의 미 적십자사 본부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서 만난다. 반 총장은 ‘VISTA 친구’들과 함께 50년 전에 들른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27일엔 백악관을 방문한 뒤 뉴욕의 유엔 본부로 이동한다. 뉴욕에선 반 총장이 호스트가 되는 셈이다. 총장 집무실로도 초청할 계획이다.

 1962년 8월 반 총장은 42개국에서 선발된 학생 102명에 포함돼 10명씩 조를 이뤄 미국 적십자지부 등을 방문했다. 반 총장은 “ 미국의 풍물을 배우는 과정이었는데 자동차를 탄 채 영화구경을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백악관을 방문해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면담한 게 “평생 공직에 몸담을 결심을 하게 만든 기회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하고 단체로 사진을 찍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후에도 ‘VISTA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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