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부터 튀는 듀오 '자두'

중앙일보

입력

"원래 제 별명이 딸기거든요. 근데 딸기라는 이름은 너무 흔하잖아요. 뭐 다른 과일 없을까 생각하다 자두로 지었어요. 히히. " (자두)

열아홉살 자두?와 스물두살 강두 두 사람으로 구성된 혼성 듀오 자두(사진) . 복고풍의 멜로디가 흥겨운 노래 '잘가' 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 그룹은 흔히 가벼움.엽기.유쾌함.장난끼 등의 키워드로 설명되는 신세대의 문화 감성을 직설적으로 겨냥했다.

형광색 핑크빛의 알록달록한 복장, 알은 없고 테만 있는 노란색의 커다란 선글래스, 방금 자다 일어난 듯 부시시한 표정, '그래서 어떻다는 거야' 라고 당장이라고 외칠것 같은 자유분방한 행동….

어쩌면 자두는, 노래는 그냥 들어서 흥겨우면 되는 것, 가수란 봐서 재미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요즘 젊은이들의 음악적 취향이 만들어낸 그룹은 아닐까. 데뷔 두달도 안돼 CF 출연 요청이 줄을 잇는 것은 그런 면에서 우연이 아닐 것이다.

'잘가' 는 '너 이제껏 나를 갖고 장난친거야 너 없이도 살 수 있어 잘가라 잘가(…) ' 등 지극히 평이하고 직설적인 구어체 가사에 부담없는 멜로디를 결합한 노래다. 도입부의 멜로디가 산울림의 명곡 '나 어떡해' 도입부와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어쩌면 개인적인 착각일 수도 있겠다.

자두의 데뷔 앨범은 '엄마의 일기' 에 이어 최근 신디 로퍼의 곡 '쉬밥' 을 번안한 '오빠' 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왁스를 데뷔시킨 프로듀서 최준영이 제작을 총괄했다.

왁스가 얼굴없는 가수라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 자두는 최대한 자신을 노출시키는 정반대의 홍보 전략을 쓰고 있다. '핸드폰 문자 날리기' (자두) 와 'PC게임 레인 보우 식스 하기' (강두) 가 취미인 두 사람의 노래부르기는 어쨌든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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