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값 급등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휘발유값이 지난 2주간 갤런(3.78리터)당 평균 8.58센트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미 석유시장조사업체인 런던버그 서베이(LSI)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8천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휘발유 평균가격(셀프주유 기준)은 갤런당 1.76달러로 지난달 20일보다 무려 5% 상승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작년 6월보다 약 4센트 오른 것이다. 그러나 1981년 3월의 평균가를 현재 인플레율로 환산한 것보다는 1달러가 낮다.

지역별 상승폭을 보면 중서부지역이 갤런당 13센트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부지역이 8센트였다.

도시별로는 시카고가 2.02달러로 가장 비쌌고 샌프란시스코 2달러, 로스앤젤레스 1.9달러, 디트로이트 1.85달러, 하트퍼트(코네티컷주) 1.75달러, 볼티모아 1.67달러, 마이애미 1.66달러, 댈러스 1.65달러, 멤피스 1.57달러였으며 애틀랜타가 1.46달러로 가장 낮았다.

기름값 급등은 소비량이 예년보다 높은 데 비해 공급량은 작년보다 1천만배럴이상 부족하고 정유업체들이 가격이 비싼 공기청정물 첨가 가솔린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일리노이 및 캘리포니아의 최근 잇단 정유공장 화재도 공급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LA 서북부 캐머릴로 소재 LSI는 지난 4월초 2주간 갤런당 13센트가 올랐던 것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며 공급사정이 호전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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