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일본야구 저널(8) - 알렉스 카브렐라

중앙일보

입력

세이부의 새로운 외국인타자인 알렉스 카브렐라 내야수의 활약이 눈부시다.

카브렐라는 4월에만 15개의 홈런을 날리는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1981년 7월의 가도타 히로미쓰(난카이)와 1994년 8월의 에토 아키라(당시 히로시마,現 요미우리)가 각각 기록했던 월간 16홈런이란 일본야구 기록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1978년 4월의 개럿(히로시마)과 79년 5월의 매뉴얼(긴데쓰)이래 22년만의 외국인선수 월간 홈런 타이기록이었다. (또 카브렐라의 4월 15홈런은 역대 4월기록으로서도 개럿과 나란히 최다 타이기록이고, 세이부 구단으로서는 전신 니시데쓰 시절을 포함해서도 처음.)

4월 30일 현재 카브렐라는 타율 0.367, 17홈런, 40타점으로 홈런,타점 1위를 마크하며 타율도 리그 3위에 올라있어 86년의 바스(한신)와 오치아이(롯데)이래 15년만의 타격 3관왕 탄생의 기대까지도 받고 있다.

-월간 15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

16개 가도타 히로미쓰(난카이) 1981年7月
16개 에토 아키라(히로시마) 1994年8月
15개 왕정치(요미우리) 1970年6月
15개 왕정치(요미우리) 1973年8月
15개 오스기 가쓰오(도에이) 1972年5月
15개 나가이케 도쿠시(한큐) 1972年9月
15개 개럿(히로시마) 1978年4月
15개 매뉴얼 (긴데쓰) 1979年5月
15개 우노(주니치) 1984年8月
15개 카브렐라(세이부) 2001年4月

베네주엘라 출신으로 올해 30세인 카브렐라가 일본야구에 데뷔하기까지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프로입문이래 초기는 주로 미국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플레이하며 제네바-비올리아-데이토나-베이커즈 필드(모두 싱글A) 등의 4구단을 전전했다.

이후 97년과 98년 2년간 카브렐라는 멕시칸리그의 멕시코시티 타이거즈에 입단해 첫해에 23홈런, 다음해엔 21홈런이란 그저그런 성적을 올렸고, 99년에는 대만으로 건너가 중화직업봉구연맹의 화신 호에루즈에 입단해서 그해 80시합 출장에 타율 0.325, 18홈런, 64타점이란 성적을 남겼다.

미국으로 돌아간 작년, 카브렐라는 드디어 두각을 나타냈다. 더블A의 엘파소에서 53경기 출장에 타율 .382, 35홈런, 82타점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기회를 잡은 것이다. 트리플A 시손에서 4홈런을 기록한 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메이저 첫 승격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6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前요미우리 소속이던 요키스 페레스 투수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사상 78번째로 첫타석에서 홈런을 친 선수가 되었다.

그러나 그해 카브렐라의 최종성적은 31경기에서 타율 .263, 5홈런에 그쳤고 결국 이 해의 이 성적은 그대로 카브렐라의 메이저리그 통산성적이 되었다. 카브렐라는 화려한 데뷰에 비해서는 메이저에서 성공하지 못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카브렐라가 일본에 온 후, 시작부터 작년 더블A 시절을 방불케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홈런 5개마다의 최단경기 도달기록(해당 선수들의 소속팀 시합수에 의해서)은 아래와 같다.

5호:  4시합째에서 개럿(히로시마)1978年04月04日
5호:  4시합째에서  부머(오릭스)1989年04月13日
10호: 13경기째에서 개럿(히로시마)1978年04月16日
15호: 21경기째에서 개럿(히로시마)1978年04月26日
20호: 42경기째에서 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1968年06月11日
25호: 49경기째에서 왕정치 (요미우리)1976年06月10日
30호: 64경기째에서 왕정치(요미우리)1976年07月02日
35호: 78경기째에서 왕정치(요미우리)1976年07月31日
40호: 97경기째에서 왕정치(요미우리)1966年08月21日
40호: 97경기째에서 왕정치(요미우리)1967年08月31日
40호: 97경기째에서 바스(한신)1985年08月30日
45호:102경기째에서 바스(한신)1985年09月08日
50호:122경기째에서 왕정치(요미우리)1964年08月27日
50호 : 122경기째에서 오치아이 히로미쓰(롯데)1986年10月14日
55호 : 140경기째에서 왕정치(요미우리)1964年09月23日

올시즌 카브렐라는 5호홈런이 12경기째에서(4월 7일), 10호가 19경기째에서(4월 15일), 15호가 27경기째에서(4월 28일)나와 지금까지는 역대 최단기록을 밑도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의 홈런양산(量産)으로 단숨에 페이스가 가속되어 29경기만에 17홈런(4월 30일 현재)을 기록하고 있다.

최단경기 20호 홈런기록인 68년 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의 42경기를 경신하는데는 남은 15시합에서 3홈런만이 남았으니까 기록경신은 충분히 가능하다.

덧붙여 팀이 50경기도 채 치루지 않은 상황에서 20홈런을 양리그를 통틀어 첫번째로 기록한 경우도 역대 총 14번뿐이다.

42홈런 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1968年
43홈런 매뉴얼 (긴데쓰)1979年
45홈런 왕정치(요미우리)1970年
45홈런 다부치 고이치(한신)1975年
45홈런 왕정치(요미우리)1976年
45홈런 리(롯데)1977年
46홈런 고쓰루 마코토(쇼치쿠)1950年
46홈런 왕정치(요미우리)1967年
46홈런 바스(한신)1985年
47홈런 개럿(히로시마)1978年
47홈런 랜스(히로시마)1987年
48홈런 왕정치(요미우리)1964年
49홈런 왕정치(요미우리)1963年
49홈런 패리스(야쿠르트)1989年

현재 카블렐라의 홈런페이스(5일현재 19홈런기록中)는 1964년 왕정치의 홈런기록(55홈런)을 상회하는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달성도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이지만 新외국인선수 시즌 최다홈런기록(80년 니혼햄 소레이다의 45홈런)또한 기대된다.

또한 30일 현재 퍼시픽 홈런부문 2위인 고쿠보 히로키(다이에)는 13홈런, 3위인 스코트 맥클레인(세이부)이 11홈런, 4위인 죠지 아리아스(오릭스)가 10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4월말 시점에서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두자리수 홈런기록 타자가 4명에 이르는 실로 수준놓은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어서 올해 퍼시픽리그 홈런왕 레이스로부터 눈을 뗄수 없는 형국이다.

*이 글은 후지타 케이지氏의 사이트 http://www.baseball.per.sg에 있는 내용을 후지타씨의 허락을 받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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