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김진우 · 유제국 '제2의 박찬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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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우리다. "

훗날 프로야구를 짊어질 유망주들이 제35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를 한껏 빛내고 있다.

◇ 투수

오른손 정통파인 김진우(진흥고) · 유제국(덕수정보고)이 걸출한 재목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2학년 투수인 노경은(성남고) · 송은범(동산고)은 내년 대통령배를 노릴 만한 기량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당장 프로에서 통한다" 는 김진우는 1m90㎝, 91㎏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묵직한 구위와 칼날처럼 예리한 슬라이더가 이미 고교 수준을 넘어섰다.

또 고교야구에서는 보기 힘든 시속 1백50㎞의 벽을 넘은 유제국은 1회전에서 아깝게 탈락하긴 했지만 광속구 투수로서 장래를 보장받았다. 동대문구장에는 이들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본선에 진출한 팀마다 수준급 왼손투수를 보유한 것도 올해 대회의 특징이다.

전병두(부산고) · 박희수(대전고) · 고광선(덕수정보고) · 장원삼(마산 용마고) · 이명우(부산공고) · 문현정(선린인터넷고) · 김광희(성남고) · 권혁(포철공고) 등 장래성 있는 좌완투수들이 대거 출현, 왼손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 스카우트들을 유혹했다.

언더핸드 투수로는 신주영(청주기공)이 단연 돋보였다. 올해 한화 이글스의 1차지명 대상으로 꼽히는 신선수는 1백30㎞대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싱커 · 슬라이더를 구사, '핵 잠수함' 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 타자

대형 거포보다는 손주인(진흥고) · 최주녕(부산고) · 박경수(성남고) · 노병오(청주기공) · 김재호(중앙고) 등 재치와 센스를 앞세운 재간둥이 유격수들이 돋보였다. 이들은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 날카로운 타격으로 공 · 수에서 팀을 이끌었다.

2학년 박경수는 내년 LG와 두산이 스카우트하는데 줄다리기할 만한 기량을 과시했으며, 1학년 김재호는 다듬기에 따라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타자로는 성남고 최석원 · 김형구 · 김규태(이상 외야수), 최근호(진흥고) · 김현수(신일고) 등이 돋보였다.

최석원은 14타수 11안타(0.788)의 놀라운 방망이 솜씨를 선보였다. 포수로는 민경재(경남고) · 임준혁(동산고)이 훗날 프로의 안방을 지킬 만한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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