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4강전은 스트라이커 대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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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진출은 내게 맡겨라."

2001 아디다스컵 프로축구 조별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부산 아이콘스, 성남 일화가 저마다 간판 스트라이커를 내세우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승부수를 띄운다.

대회 초반 대전 시티즌,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의 돌풍을 잠재우고 4강티켓을 잡은 이들 4강의 핵심 전력은 무엇보다도 득점랭킹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스트라이커들.

이들 간판 스트라이커는 소속 팀의 우승은 물론 올 시즌 개막대회 개인 타이틀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3연패 뒤 5연승의 무서운 기세로 준결승에 진출한 수원과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김도훈을 앞세운 전북은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수원은 다득점을 올린 공격수는 없지만 용병 데니스와 산드로가 나란히 3골을 터뜨리며 위협적인 공격라인을 과시하고 있다.

고종수와 절묘한 콤비를 이루고 있는 이들중 데니스의 개인기는 이미 정평이 나있고 패싱과 슈팅력을 겸비한 산드로의 공격 가담도 무시할 수 없다.

김호 수원 감독은 산드로에게 특정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주문을 내렸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득점랭킹 1위(7골)를 달리고 있는 김도훈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대표팀 차출에도 불구하고 팀 득점의 절반을 넣고 있는 김도훈은 최근 3게임 연속 2골씩을 터뜨리는 등 결정적인 고비마다 골을 뽑아내 물이 오른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B조 1위와 A조 2위로 각각 준결승에 오른 부산과 성남의 대결도 공격축구의 진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10개팀 중 가장 높은 승점 17로 일찌감치 4강행을 확정한 부산은우성용(5골), 마니치(4골)의 투톱에다 어느 위치에서건 슛을 날리는 우르모브(3골),현란한 개인기의 하리로 구성된 공격라인은 최강임을 자랑하고 있다.

맞대결을 펼칠 성남도 시즌 초 연고지 이전 문제로 어수선했던 팀분위기를 일신하고 성남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샤샤(5골)의 화려한 공격력에다 뒤를 받쳐주는 신태용(어시스트 3)의 활약이 돋보이는데다 전반적인 공수의 조화가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여서 내심 우승에 욕심을 내고 있다.

◇ 5일 경기일정
수원 삼성-전북 현대(수원)
부산 아이콘스-성남 일화(부산.이상 오후3시(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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