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섬에 사는 꼬부랑 할머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지도에도 없는 섬에 살고 있는 꼬부랑 할머니의 이야기가 JTBC ‘휴먼다큐 당신의 이야기’에서 펼쳐진다. 12일 오후 8시 50분.

 전라남도 진도에서도 바닷길로 3시간 반을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작은 섬 곽도. 미역이 많이 나 ‘미역섬’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가면 외지인을 반겨주는 이가 단 한 명 있다. 올해 여든한 살 된 꼬부랑 할머니, 강경엽 할머니다.

 도시 사람들 눈에는 그저 한가롭고 지루할 것 같지만, 할머니의 일상은 허리 한 번 펼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맨발로 마늘농사도 짓고, 갯바위로 나가 저녁 찬거리를 구하기도 한다.

 이런 할머니가 몇 달 넘게 오매불망 기다린 한 사람이 있다. ‘정자’라고 부르는 유일한 단짝, 김두례 할머니다. 건강 문제로 딸을 따라 육지에 나간 후 감감무소식이던 김 할머니가 돌아왔다. 강 할머니는 반갑기만 하다.

 미역을 채취하는 여름, 섬을 나갔던 이웃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속속 섬으로 돌아오는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