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인터넷폰' 뜬다

중앙일보

입력

통화 품질이 보다 개선되고 유료로 서비스되는 2세대 인터넷 전화가 다음달에 대거 등장한다.

2세대 인터넷 전화는 컴퓨터를 켠 뒤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1세대'' 인터넷 전화와 달리 전용 단말기(전화기) 를 사용한다는 게 특징.

그동안의 기술 발전으로 뚝뚝 끊기고 울림현상이 있던 음질이 깨끗해졌고, 국제전화나 휴대폰으로도 걸 수 있는 등 서비스 영역도 확대됐다. 대신 공짜나 다름없었던 요금체계는 대부분 유료화한다.

큰사람컴퓨터의 김지문 사장은 "회원 확보에만 치중했던 인터넷 전화가 수익모델을 찾는 비즈니스로 바뀐다" 며 "첨단 기술을 도입해 고품질.초저가 서비스로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겠다" 고 말했다.

◇ 보다 편리해진 인터넷 전화〓대구에 본사를 둔 주류업체 금복주는 요즘 인터넷 전화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그동안 본사와 전국 10여개 지사에서 연락망으로 쓰던 시외전화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최근 인터넷폰 30여개를 장만한 뒤 비용이 거의 안든다.

단말기끼리는 공짜로 통화할 수 있는 데다, PC와 연결돼 있지 않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큰사람컴퓨터는 다음달 중 개통을 목표로 한 대기업에 국제전화.휴대폰용 인터넷 전화 서비스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폰은 물론 콜 센터 등 부가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2세대 인터넷 전화는 10~20만원대 전용 단말기를 장만하고, 월 기본료 2천원대만 내면 첨단 ''음성데이터통합(VoIP) '' 기술을 활용해 PC없이 값싸게 통화할 수 있다. 앳폰텔레콤의 한재민 사장은 "올들어 1만여 가입자(절반이 기업고객) 가 몰릴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 통신회사들도 앞다퉈 인터넷 전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음성전화와 데이터통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IP폰'' 을 개발, 내년 상반기부터 서비스한다.

하나로통신도 올해 초부터 2백90여 가입자와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 어떤 상품들이 있나〓대표적인 2세대 전화(전용단말기+유료) 서비스는 앳폰텔레콤(http://www.atphone.com)과 애니유저넷(http://www.anyuser.net). 전화기 자체에 VoIP칩이 내장된 ''앳폰 2000'' 은 시내요금으로 시외전화를 걸 수 있고, 휴대폰과 국제전화 요금도 기존 요금의 20~60% 정도에 불과하다.

또 테라피정보통신(http://www.tics.co.kr)이 웹투폰 등 인터넷전화업체와 손잡고 전용 단말기 ''아이스테이션 엔텔'' 을 팔고 있으며, 현주컴퓨터(http://www.hyunju.com)는 헤드셋과 일반전화기를 함께 쓸 수 있는 PC를 팔고 있다.

다음달엔 새롬기술.큰사람컴퓨터.한통하이텔 등이 기업용 시장을 겨냥해 서비스에 나설 움직임이다.

1세대인 다이얼패드로 5백20만 회원을 확보한 새롬기술(http://www.serome.co.kr)은 2세대 프리미엄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상품은 휴대폰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2백30여개국으로 통화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로, PC와 IP폰 겸용이다.

큰사람컴퓨터(http://www.elthe.co.kr)도 올들어 인터넷 전화를 유료화한 데 이어 ''이센터''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담은 기업용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인터넷으로 음성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 전화의 핵심 기술. 1995년 이스라엘 보컬텍사에서 처음 개발했으며,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내전화 요금 수준으로 시외.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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