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원진 '최다안타 2연패 욕심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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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좋습니다. 빨리 야구장에 나가고 싶어 근질근질합니다. "

요즘 두산 더그아웃 출석 1, 2위를 다투는 선수가 있다. 가장 먼저 배트가방을 메고 나타나는 선수는 심재학이다. 심선수는 최근 5경기 타율이 0.143(14타수 2안타)으로 급락세를 보이자 이를 만회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한명의 주인공은 바로 장원진이다. 지난 시즌 1백70개의 안타를 때려 이병규(LG)와 최다안타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던 장선수는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맹훈련을 하고 있다. 30일 현재 35개의 안타를 때렸다. 최다 안타부문 선두이자 타격 2위(0.376)에도 올라 있다. 30개 이상을 친 타자가 타격 1위 채종범(32개) 이외에는 없어 최고타자 자리를 놓고 장원진과 채종범이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그가 높이 평가받는 것은 단순히 안타를 많이 생산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2번타자로 진루타와 희생 플라이 등 팀배팅에 능하며 출루율 9위(0.376)에서 보여지듯 선구안도 뛰어나다. 두산의 선두 행진에 숨은 공신이 장원진이라는 데 두산 관계자들은 이견이 없다.

그의 올시즌 타이틀 목표가 있다면 최다 안타다. 좌 · 우를 가리지 않는 스위치 히터로 '히팅 머신' 이라는 애칭을 듣고 싶은 게 그의 소망이다.

장선수의 진가는 공격력에만 있지 않다. 좌익수는 물론 1루 수비까지 완벽히 소화하는 수비력도 두산 전력의 든든한 바탕이다. 경기 전 수비훈련 때면 빼놓지 않고 1루 미트를 챙겨든다. 1점 승부를 내야할 때 1루수 니일이나 우즈가 출루한 뒤 대주자를 쓰면 다음 1루수비는 장선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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