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D서비스 준비부족으로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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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통신업체들이 당초 5월 1일부터 실시할예정이던 `발신번호표시''(CID) 서비스가 정부의 준비부족과 업체들간의 눈치보기 로 요금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시행초기부터 혼선을 빚고 있다.

29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CID서비스는 지난 1일부터 한달동안의무료 시범서비스를 거쳐 오는 5월 1일부터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신규서비스에 대한 고시를 하지 못한 데다 업체들도 요금을 확정하지 못해 당초 예정보다 상당기간 늦어질 전망이다.

정통부는 CID서비스에 관한 고시를 내주께나 관보에 게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서비스 유료화는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그러나 "유료서비스가 연기될수록 무료 서비스기간이 길어져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최근 CID요금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는 참여연대 등의 비판여론에 밀려 요금을 확정하지 못하고 경쟁사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CID서비스란 전화를 거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전화기 액정화면에 알려주는 것으로 전화폭력, 장난전화 등을 크게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엠닷컴, 신세기통신, LG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최종요금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업체별로 1천∼2천800원선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일찌감치 업계 최저요금인 월 1천원을 확정했다. 또 5월 31일까지 자사의 CID서비스에 가입하면 연말까지 요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한통은 당초 계획대로 개인의 경우 2천500원, 기업 등 단체에 대해서는 2천800원의 요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통업체들은 당초 3천∼3천500원의 요금을 책정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의 비판여론에 따라 2천500원선으로 월 요금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현재 각 통신업체가 확보한 CID 시범서비스 가입자는 한통 8만5천여명, 하나로통신 6천여명이며, SK텔레콤 35만여명, 신세기통신 4만5천여명, 한통프리텔.엠닷컴 18만여명 등 총 66만6천여명이다.

모든 가입자에게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LG텔레콤은 유료서비스 예약신청을 받은결과 신청자는 총 14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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